철학자와 소설가
2023-12-15
철학자와 소설사
이성은 본능에 선엄한다. 인간이 내리는 논리적 추론과 사유는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합리론자와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오랫동안 지켜져온 하나의 담론이다.
그러나 이성은 정말 독립적으로 작동하는가? 미셸 푸코의 구조주의적 해석에 따르면 담론은 개인의 이성에 선엄한다. 즉 이성으로 포착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 이면에 다다르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해석을 따라가면 이성은 사후평가의 방법론으로 작동한다. 본성. 감정이 먼저 의사를 결정하고 이성은 이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논리적 구조체를 덛붙인다. 그러나 이 이성이 작동한 결과물이 개인의 의사와 논리성의 본진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후 평가 내려진 허상의 일부일 뿐이다.
즉, 우리 내면에는 이성으로 포착할 수 없는 자연의 혼돈이 깃들어 있는 셈이다. 이성은 왜 이성이 그렇게 작동하는지 규명하지 못한다. 끈질긴 포착 끝에 인간 내면의 혼돈을 정렬시킬 수는 있지만 모든 진리가 그렇든 온전하게 규명할수는 없다.
그러니 철학자는 자신 내면의 혼돈과 투쟁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들은 세상의 질서와 운동에 논리성을 부여하는듯 하지만 실상은 자기 내면속에서 끓어 오르는 카오스를 잠재우는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을 쓰는 사람은 철학과 어울리지 않는다. 철학은 기본이 투쟁이다. 혼돈과 불확실성에 맞서 일련의 규명된 틀 속으로 체계화 해야한다. 비단 그 시조가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세상은 혼돈’ 이라는 체계속에 논리성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가는 자신에게 감각되는 혼돈과 무질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주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뛰어난 평론가. 세상이 주어주는 불확실성을 온전히 담아내는 역할을 감내해야 한다. 나에겐 그것이 곧 예술이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철학자와 반대에 서있다. 철학자의 책은 소설같지 않고, 소설은 철학서처럼 읽으면 안된다.